아프리카

만델라 입원 병원 어디? 정부 거짓말 논란 휩싸여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1주일째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에서 그가 진료를 받고 있는 병원이 어느 곳인지를 둘러싸고 남아공 정부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남아공의 유력 매체인 '아이위트니스뉴스(EWN)'가 만델라 전 대통령이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대로 수도 프리토리아의 제1 군병원이 아닌 다른 민영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13일 오후(현지시간) 보도했기 때문이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만델라가 검진을 받기 위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병원이 어느 곳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남아공 현지 언론들은 이튿날인 9일부터 만델라가 제1 군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병원 입구에서 군인들이 방문 차량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보는 등 통행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 eNCA 등 현지 방송 등을 통해 방영됐다.

 

특히 지난 10일 노시비웨 마피사-나쿨라 국방장관은 제1 군병원을 방문하고 나서 취재진에게 만델라가 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며 "그가 잘 견디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1 군병원 정문 부근에는 방송차량 등 취재진이 연일 진을 치고 대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EWN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의문이 더욱 증폭됐다.

 

대통령실은 13일 낸 성명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앞서 밝힌 대로 프리토리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만델라 사생활 보호와 그를 진료하는 의료팀이 방해를 받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디바(만델라 존칭)가 폐 감염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유능한 의료진에 의해 보살핌을 잘 받고 있다""언론이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WN14일 남아공 정부의 이런 모호한 태도가 정부와 언론 간의 불신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뉴스전문 TVeNCA 앵커는 이날 마피사-나쿨라 장관이 지난 10일 제1 군병원 앞에서 한 발언 내용을 방영하면서 "(그럼) 장관이 거짓말한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