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보이지 않는 살인마’미세먼지,‘경칩’개구리 땅속 行➻원전으로 ‘마스크공화국’엑소더스!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절기의 하나이며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 양력으로는 36일경부터 춘분전까지,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태양의 황경은 345°이다.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여러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개구리의 알이 몸을 보한다고 하여, 논이나 물이 괸 곳을 찾아가 건져 먹는다고 하였다.

또 흙일을 하면 일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벽을 바른다고 하였다.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1년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단풍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땅속에 있던 개구리·뱀 등이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다. 이 절기가 지나면 생동하는 봄,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계절 춘삼월이 온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 최악. 아기랑 괌에서 한 달 살다 오려고요.”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지난 115. 서울 한 지역구의 맘 카페’(해당 지역구의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공간)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돌이 갓 지난 딸아이를 두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아기에게 미세먼지는 독약. 우리 막둥이 몸 지킬 겸 출국!”이라고 일상을 전했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댓글 십여 개가 달렸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엄마들의 일상까지 바꿔놓고 있다. 수입산 미세먼지 측정기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가 육아 필수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아이를 위해 미세먼지 청정국으로 출국했다는 체험담이 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일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 미세먼지 엑소더스에 나서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은 미세먼지를 피해 방콕(방안)에서 지내는 신세다.

이제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첫번째로 '대기오염과 온난화'를 꼽았다. WHO에 따르면 매년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은 무려 700만명, 흡연과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600만명보다 많다. 대기오염을 '보이지 않는 살일자' '신종담배'라고 부르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저녁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서 미세먼지 대응 긴급 보고를 받고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조치를 취하는 게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 혼자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인 만큼 전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통령과 총리의 힘을 적극 이용하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대용량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도 주문했다.

문제는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난달 15일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에 따른 비상저감조치뿐이다. 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서울에서는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고, 나머지 시·도에서는 공공기관 운행 차량에 대해서만 2부제를 시행한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려 해도 법적 근거가 없다.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도 바꿔야 한다. 탈원전 정책을 시급히 멈춰야 하는 것이다. 미세 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전을 줄이고, 석탄 및 LNG 발전을 늘리면서 어떻게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인가.

미세먼지도 잡고, 탈원전도 이루겠다.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과연 화력이 아닌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 미세먼지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걸까?

미세먼지도 줄이고, 전력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수급대책을 다시 짜야 한다.

지금 미세먼지 공포는 생화학 테러수준인 상황에서 핵이 무서워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한다는 정책은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의 牛民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