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세계 습지의 날】“‘자연의 보고’ 한반도 습지가 죽어가고 있다”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도대체 왜 대운하를 하겠다는 거에요? 지금 부산에서 인천으로 오려면 그냥 바다로 오면 되는데, 몇천 톤짜리 배를 엘리베이터로 올려가지고 터널을 통과해서 인천까지, 서울까지 오겠다는 거에요.

아니 도대체 이런 발상이 얼마나 미친 발상인데, 그 발상을 계속 밀어붙였잖아요. 그러다 국민 설득이 안 되니까 슬쩍 바꿔서 '4대강 정비 사업'. 아니 지금 미쳤어요? 국민 세금 몇십조 원을 강바닥에 퍼붓는다니 이런 미친 짓이 있냐, 이 말이야.

국민 여러분이 아셔야 될 것은 우리나라 강은 정비가 잘 된 강입니다. 본류에서 홍수가 나거나 그런 일이 없어요. 홍수는 전부 산간지대 지류에서 나요. 돈 없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비오면 둑 터지고 그런 거에요. 대도시의 침수 지형 이런 게 문제지, 강바닥의 본류가 왜 문제야?

수질 개선을 하려면 지류에서 오염 물질 내려오는 것을 국가에서 돈 내서 정수처리 공장을 만들고, 중소기업이 그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지. 그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고, 그냥 구청에서 나와서 단속만 한다고 하고. 중소기업, 공장하는 사람, 돼지 키우고 소 키우는 사람들, 이 사람들한테 정수처리 해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작은 정수시설이라도 만들어서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똥물을 다 받아서 가두고, 유속을 낮추면 모든 강이 다 썩습니다. 이건 보가 아니라 댐이여, . 돈을 많이 들여야 하니까요.

댐을 짓게 되면 수위가 높아져 모세혈관 현상에 의해 뽀송뽀송하게 살던 집들이 다 침수가 된단 말입니다. 어떤 지역은 가물게 되고, 또 어떤 지역은 침수가 되고. 국토 전반에 문제가 생길 판인데, 이렇게 형편없이 국토 망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에요. 강 본류에 물이 잘 흘러야 홍수 방지가 되지, 다 댐으로 막으니까 물난리가 나는 거야.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 눈먼 돈이 많이 돌아다니까 이런 일을 하는 게 뻔한데. 토목 공사엔 눈먼 돈이 많아요. 최소한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이었잖아요. 비즈니스맨이면 타협도 할 줄 알고, 퇴로도 남겨두고, 협상도 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긍정적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지금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어요. 자신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전 국가의 비전으로 만들어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고, 따르라고 하고. 그리고 모든 것을 죽여 가잖아. 언론도 죽이고, 4대강도 죽이고, 우리의 삶도 죽이고, 정보부 데려다 죽이고, 검찰로 해서 죽이고, 북한 놈들도 쓸어버리고, 다 죽이자는 거에요, 지금.“

지난 201110254대강사업 등을 강도높게 비판한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중용> 특강을 하던 EBS에서 급작스레 특강 중단, 하차했다. 4대강 사업 구간에 포함된 습지의 수는 196곳이며,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으로 훼손 위기에 놓인 습지가 98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습지는 글자 그대로 축축하고 습기가 많은 땅이다. 습지는 음습하고 어두운 이미지와는 달리 수많은 야생생물이 살아가고 번식하는 생명의 땅이다. 전 세계 생물종의 40%가 습지에 기대어 살고 있으며 10억명이 넘는 사람이 습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습지는 우리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쌀과 수산물 같은 식량자원과 우리가 마시는 물을 공급한다. 또한 지구의 콩팥으로서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며 이산화탄소를 저장하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하는 등 우리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국제사회는 매년 22일을 세계 습지의 날로 지정하여 그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101번째 람사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람사르 습지 1호로 인제 대암산 용늪을 등록한 이래 창녕 우포늪, 고창·무안 갯벌, 태안 두웅습지 등 현재까지 22개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돼 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발의로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제가 채택된 후 처음으로 작년 10월 제주, 순천, 창녕, 인제를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18곳이 첫 인증을 받았다. 작년 람사르총회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습지 생태계 서비스 간편평가도구가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적은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습지의 생태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의 습지 보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습지센터에 등록된 국내 내륙습지 2,499개소 중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된 지역은 23개소에 불과하다. 또한 전체 하도형 습지 885개소 중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반도습지(2012 지정)와 담양하천습지(2004), 김해 화포천습지(2017), 대구 달성습지(2004) 등에 불과하다. 국내에 조사된 내륙습지 중 1/3이 하도습지임에도 불과하고 보호지역 지정은 4개소에 불과한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최근 3년 동안 전국 165곳의 습지가 사라지거나 면적이 줄어드는 등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태우의 급조된 새만금 개발공약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개발 계획이 변경되다가 이번 정부에서 동양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한다. 태양광발전소가 더 득이 될지 자연습지가 될지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야생생물의 보고인 습지는 땅 위나 물 속과는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추진 등 습지 보존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변의 오염된 물을 흡수해 정화시키고 뛰어난 탄소저장 능력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데도 기여하는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인간에게 수자원 공급, 온실가스 흡수, 경관과 문화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공간이다. 미래세대에게 습지의 다양한 혜택을 온전히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