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노영민, 도승지 김돈(金墩) 상향리더십 통한 문대통령➶노무현 실용주의 대전환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세종의 친구이자 동지이자 협력자였던 김돈(金墩), 재위 중반 25개월간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격인 도승지 역할을 수행했다. 김돈을 최고의 비서실장으로 꼽는 이유는 그가 상향(上向)리더십, 즉 윗분으로 하여금 혼란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을 발견하게 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김돈이 발휘한 상향리더십의 하나는 세종의 입장에서 역성을 들어주는 일이었다. 14403월 형조참판 고약해가 무례한 언행을 서슴지 않았을 때의 상황이 그랬다. 수령 임기를 60개월에서 30개월로 줄이자는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약해는 왕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자기주장을 펼쳤다. “실로 실망하였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기까지 했다.

승정원의 승지를 후설지신(喉舌之臣)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승정원 승지를 왕의 목과 혀에 비유한다. 임금에게 전달하거나 보고하는 역할을 맡아 했기에, 정치적인 상황이나 사회의 여러 문제 등에 대해 잘 알았다. 이를 바탕으로 왕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고, 왕과 반대되는 의견을 올리기도 하고, 왕실의 부조리를 들춰내기도 했다. 왕이 나랏일을 결정할 때 조언하기도 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경우에 따라 의정부나 육조보다 되레 강한 권세를 누리기도 했다. 이러한 탓에 승정원의 우두머리인 도승지는 판서보다 품계가 낮은데도, 위세와 권한이 정1품인 정승 못지않았다. 안정복이 쓴 순암집에는 평소 친구 사이였던 사람도 승지에게는 함부로 농담조차 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비서실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통을 촉진하는 일이다.

소통 대통령으로 출발했던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은 스킨십을 하는 소통이라 아니라 상하식의 소통이었다. 대통령이 이러한 일방적 소통의 방식은 비서실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로 2주 연속 데드크로스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의원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초년병인 비서실 진용을 중량급으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정치인 출신을 전면으로 배치한 것은 정치는 투톱에 맡겨두고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3년 차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살리기로 정했지만 소득성장론을 포기하지 않고 동전의 양면을 갖고 가는 경제관으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격이다.

정치구조가 대통령제에서는 의원내각제와 달리 행정부에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 역대 대통령에서 볼 수 없는 듯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간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 대통령이라는 자청한 기업인 출신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정책을 스스로 챙겨 나라가 금융위기를 치달았으며 풍부한 경제 식견을 없는 박근혜 대통령도 경제를 청와대 참모를 통해 주물러 최순실 치마폭에서 놀아나다 헌정사상 탄핵. 파면. 구속되는 대통령이 됐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한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경제 실용주의를 다시 한번 되새김할 필요가 있다.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태동한 참여정부가 좌든 우든 가리지 않고 경제정책을 채택했다. 분배에 비중을 두고 양극화 해소에 관심이 많았지만 성장에 중점을 뒀고, 노동정책도 균형을 맞췄다. 미래 10대 산업육성 등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도 상당수 펼쳐졌다. 우리 경제와 기업을 위한 좋은 정책은 가리지 않고 채택하는 노무현의 경제 실용주의가 수년이 흐른 뒤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대통령 당선 첫 노무현 전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역설했던 문 대통령,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면 앞만 바라보고 가라는 바보 노무현의 실용주의로 남은 임기를 청와대 새 참모진과 협력해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