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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정우현 갑질➘미스터피자 상장폐지 직격탄

[데일리메일=이시앙 기자]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상장 9년만이다. MP그룹의 퇴출 위기는 지난해 발생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갑질 논란에서 시작됐다. 미스터피자는 ‘오너리스크’가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이하·거래소)는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MP그룹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상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만약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거래소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MP그룹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사업 이슈로 확대된 점에서 비롯됐다. 2016년 경비원 폭행으로 한 차례 여론의 입방아에 오른바 있는 정 전 회장은 피자용 치즈를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가로 매입하게 한 점과 광고비를 떠넘겼다는 주장 등이 나와 물의를 빚었다.

또 자서전 강매, 보복출점 등 비정상적인 경영행태까지 지적받았다. 사건으로 말미암아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돼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어간 상태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피자업계 1위까지 올라선 적도 있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 이후 미스터피자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MP그룹의 영업이익은 4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5억 흑자에서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도 2016년 2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11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직격타를 맞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연이어 가게 문을 닫기도 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MP그룹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개선기간을 부여한 바 있다.

이에 MP그룹은 자체적으로 기업쇄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MP그룹은 정 전 회장의 사퇴와 함께 지난 4월 영입한 전문경영인인 김흥연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개선에 힘을 쏟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미스터피자는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과 자회사인 MP한강의 일부 주식도 매각해 금융권 채무를 크게 줄인 바 있다. 이를 통해 감소한 부채만 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적둔화에 따른 자본잠식이 커 상장폐지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냈다. 현행 거래소 상장규정에는 감사의견을 중요시 한다. 감사의 ‘적정의견’이 아니면 상장유지가 어려워진다.

MP그룹은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 소명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