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황사.미세먼지=신종 담배➨“부자든,가난한 사람이든 대기오염 피할수 없다”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원시시대의 수렵민들이 사냥에서 위장의 수단으로 가면을 사용했던 것이 이후에 신령을 깃들게 하는 신접물로 발달되었다고 하는 마스크(가면)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황사 소식까지 닥치면서 숨막히는 하늘에 마스크는 일상화가 되어 가고 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도 대기오염을 피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는 조용히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을 “신종 담배”라고 선언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서울의 연간 초미세먼지 노출량은 WHO 기준(10㎍/㎥)의 2.4배이자 OECD 평균의 2배에 가까운 24㎍/㎥에 이른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역시 연 1만7832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미세 먼지는 지난 20여 년간 건강 유해성에 대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초반 하버드대에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6대 도시와 사망률에 대해 연관성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은 물론,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013년 10월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미세 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미세 먼지는 각종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자의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5~30분의 1정도로 매우 작아 코·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들어가 혈액에 침투, 우리 몸속을 떠돌며 염증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미국·유럽·호주 등 선진국보다 미세 먼지 농도가 높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초미세 먼지(PM2.5) 평균 농도는 29㎍/㎥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기준(10㎍/㎥)의 3배나 된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OECD 35개국 중 터키(36㎍/㎥) 다음으로 높으며, 증가폭은 5년 새(2010~2015년) 4㎍/㎥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안 보이는 지름 10㎛ 이하(PM10·머리카락 굵기의 5~7분의 1크기)의 작은 먼지로, 황산염·질산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있다. 미세 먼지 농도가 30㎍/㎥을 넘으면 기침, 안구 따가움, 피부 트러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20㎍/㎥면 폐·기도 세포 염증이 나타난다. 지름 2.5㎛ 이하(PM2.5) 초미세 먼지는 인체에 더 잘 침투하고, 건강에도 더 해롭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단위 면적당 미세 먼지 배출량이 많다. 지리적으로 편서풍 지대에 위치해 중국 등 주변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미세 먼지를 씻어내는 비가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내려 다른 계절에는 세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미세먼지의 주범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의 억제가 불가피하다. 결국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문제는 에너지문제와 통합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저탄소경제로의 체계적인 이행을 준비해야 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저탄소경제 시대에 맞게 구조 전환 추진이 시급하다.

경유차 관리 강화, 친환경차 보급 확대, 미세먼지 배출량을 고려한 에너지 상대가격 개편, 미세먼지 예보 등급·경보 발령기준로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시급하다.

특히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중단시킨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공약에 따라 공정률 30%에서 공사가 중단된 뒤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사가 재개된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를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으로는 자연만 파괴할 뿐 전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 곧 자연 파괴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다.

분산형전원의 일종인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시설이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될 수 있다. 분산형전원은 대도시 등 전력 수요지 인근에서 전기를 생산해 바로 소비하는 전력 공급 시스템을 말한다. 수요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화력·원자력발전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열병합발전은 LNG나 폐기물 등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공급하는 발전 방식이어서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이 높다.

특히 열병합발전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편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초고압의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송전탑 건설에 따른 보상 등 사회적 갈등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서 대해서는 환경협약체결 등 외교적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WHO는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피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차량 통행이 잦은 거리나 신호등과 같이 차량이 멈춰 있는 교통 지점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차량 공회전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더 심할 수 있다.

또 노천 소각은 미세먼지와 함께 황산화물·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여과 없이 배출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