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여성․데이트 폭력,‘#MeToo’➶‘with you’➯‘여성해방구!’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폭력은 힘의 균형이 깨져 있을 때 발생한다. 통계상으로 보아도 여성이 남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보다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이 남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힘의 균형이 완전히 깨져 있을 때 밖에 없다. 그예가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아동, 그리고 가정에서는 며느리와 늙고 병든 시아버지 정도다.

이러한 몇몇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남성의 힘이 더욱 강하고 이로 인해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는 남성의 힘과 권력이 합쳐지는 것을 더욱 쉽게 만들고 이것이 여성에게 폭력으로 되돌아온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1999년 유엔총회에서 1125일로 정한 기념일의 하나이다.

196011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미라발(Mirabal) 세 자매 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는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에 의해 살해당했다. 1981년 라티아메리카의 여성활동가들은 세 자매를 추모하기 위해 1125일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고, 19991217일 유엔총회에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공식 인정했다.

하얀 리본 운동(White Ribbon Campaign)은 여성과 여성 청소년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고 성평등과 건강한 관계,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촉진하기 위한 남성 중심의 페미니즘 운동이다. 198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일어난 여성 대상 총기 난사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여성 대상 폭력에 남성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일부 남성들이 추모일에 하얀 리본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사회 운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하얀 리본을 착용하는 것은 '여성과 여성 청소년에 대해 폭력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여성이 당하는 폭력을 묵인하거나 침묵하지 않겠다는 서약이다. 하얀 리본 운동은 1991년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되었다. 하얀 리본 운동 위원회는 매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1125)부터 1~2주 정도 하얀 리본을 착용하길 권고하고 있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이 했지만 한국내에서도 여성 폭력이 갈수록 흉폭해지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 보도 집계를 통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남성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으로 나타났다.

살인미수 등으로 목숨은 건진 여성은 최소 103명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5명에 달했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인한 범죄는 모두 17, 살인미수는 29건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범죄 중 35%를 차지했다.

이제 전문직 여성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 여성의 절반이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가 의료인이나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직 여성 115명을 상대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해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509(50.1%)이 직접적인 성희롱이나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을 통한 행위별 유형은 성희롱이나 음담패설 등이 5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대방이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거나 포옹·입맞춤 등 부당한 성적 행위를 요구했다는 응답자도 354명에 달했다. 강제 성관계나 유사 성행위 피해를 본 응답자도 21명이나 됐다.

복수 응답을 통한 가해자 지위를 조사한 결과 임원이나 부서장, 선배 등 상급자가 72%를 차지했다. 주로 회식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경험했고, 직장 내나 야유회 등 직장 행사장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상황이 발생했을 땐 응답자의 70%가량이 모르는 척하거나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식으로 모면했다고 답했다. ·간접으로 당사자에게 불쾌함을 표시했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당황하거나 분위기를 깰까 봐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람이 46%, 업무상 불이익이나 고용상 불이익을 우려했다는 응답자가 23%였다.

문제를 제기했다는 328명 중에선 10%(33)가 실제 업무상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답했다. 비난·따돌림을 받거나 악의적 소문에 시달린 사람도 14%(48)로 나타났다.

지난 1022일 오전 44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B 씨의 전 남편 A(48) 씨는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이같이 자주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의 끝은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정 폭력의 끝이 살인이듯, 데이트 폭력의 끝도 살인이 될 수 있다. 집착은 일회성이 아니다.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이다.

데이트 폭력 처벌이 된다고 하면 집행유예 몇 개월이 나오거나 벌금 얼마가 나오는 정도이다. 피해자에게 피하라고 하기보다 데이트 폭력 온상을 심각하게 다루고 신고 건을 제대로 수사·처벌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는 법안 이름에 여성폭력을 명시하는 걸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성만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닌데 여성폭력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그까짓 껏 법안 명칭을 같고 시비를 걸지 말고 빨리 법안을 통과시켜 폭력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의 해방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수사 기관이나 사법기관이 여성 폭력을 연인들 사이의 사랑싸움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에서 벗어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는 범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여성 폭을 ‘#MeToo’에서 ‘with you’로 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