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여·야·정 협의체 순항은 破釜沈舟(파부침주)➶吳越同舟(오월동주)”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왜 배 위에서 사는가?”라는 객()의 물음에 주옹은 하물며 내 배는 정해진 꼴이 없이도 떠도는 것이니, 혹시 무게가 한쪽에 치우치면 그 모습이 반드시 기울어지게 된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내가 배 한가운데서 평형을 잡아야만 기울어지지도 뒤집히지도 않아 내 배의 평온을 지키게 되나니 비록 풀앙이 거세게 인다 한들 편안한 내 마음을 어찌 흔들 수 있가는가?”라고 답했다.

이는 조선 초기 권근의 한문 수필인 주옹설(周翁說)’의 지혜다.

대한민국의 배가 격량에 휩쓸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여야가 당리당략을 버리고 협치에 나서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가 5일 청와대에서 열려 여야의 관심사항을 두루 망라한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이 협의체가 당초 취지대로 생산적 협치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이날 첫 회의를 열고 12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아동수당 수혜 대상 확대, 규제혁신 법안 적극 처리 등을 비롯해 불법 촬영 유포 행위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강서 PC방 사건과 관련한 후속입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어제 오찬 메뉴로 탕평채를 준비했다. 조선 영조 때 탕평책을 논의하며 먹었다는 음식으로, 조화와 화합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논의할 게 생기면 중간에라도 만나자고 했다. 박근혜 전대통령도 여야 대표와 만나 협치를 약속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의 치마폭 때문에 물거품이 됐듯이 문대통령은 야당이 좀 불편하게 한다고 협치를 혀치를 만들지 말고 임기내에 유지되기를 바란다.

대화와 소통 부족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란 점에서 여야정 협의체가 바람직한 협치 모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다는 破釜沈舟(파부침주)으로 나라 사람과 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다가 서로 원수지간이라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는 吳越同舟(오월동주)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