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금융의 날’ 전야제➷대한민국 증권시장, Black Monday( 暗黑의 月曜日) 부메랑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평균 주가가 폭락했던 19871019일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검은 월요일)이라고 말한다.

현재 블랙 먼데이는 주가 폭락 자체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주말 동안의 사건·사고로 월요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1년만에 태평양 바다를 건너온 블랙먼데이가 금융인과 금융시장 잔칫날금융의 날전날한국 증권시장을 쓰나미로 덮쳤다. 주식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5거래일째 연속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어제 전날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2016127(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의 일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재 증시는 패닉까지는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변동성 확대시 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주식 하락 이유에 대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외 투자 등 경기 부진 두 가지가 겹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일희일비할 문제는 아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생각을 갖고 쭉 보고 있는데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어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3000억원의 자금으로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등 증시 안정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을 풀어 추락하는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기초체력이 튼튼하므로 한국 증시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놓았다.

금융시장을 담당하는 두 양반의 말은 아직도 추락하는 한국경제사정을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199710월 김영삼정권때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Fundamental)이 튼튼하다고 장담했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때 몰아 닫쳤던 IMF(국제통화기금)신탁통치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9월 말 기준 4030억달러(한국은행)로 세계 8위 수준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외환보유고 등 몇몇 지표는 마치 한국 주식시장의 바탕이 탄탄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최근 주가 급락의 충격은 증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참사로 불릴 만큼 심각해진 고용시장, 15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최근 몇 년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준 반도체시장의 비관론 확산, 고질적 문제로 굳어진 과잉 유동성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요인들이 2018년 우리 경제를 억누르며 시장의 위험도와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투자 매력도를 급락시키고 있다.

증시는 선행지표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급락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 황교안 전 총리는 28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정부가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경제·일자리 정책을 '빵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증시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의 자본은 썰물처럼 ‘sell korea’고 한국의 큰손 국민연금도 팔아치우기에 급급하다. 이런 급전 상황에서 개미투자자인 개인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보다 1~6개월 정도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미래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문대통령의 경제노선인 소득주도성장은 노동, 분배, 복지 정책 등을 우리 살림살이에 맡게 속도조절하면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 증원, 공공부문 확대 등을 뒤로 물리고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말갈아 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