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유대.평화를 대립관계로 몰아넣은 ‘화해치유재단’해산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대립관계를 풀고 유대와 평화의 관계를 맺는 행위와 이로 인해 일치를 이루는 상태를 화해라고 하는데, 그리스도교에서는 구원론의 주제가 되고 있다. 즉 인간은 죄에 의해서 창조주인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되었는데, 하느님은 이 분리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화해의 길을 마련하였다. 구약에서 제의(祭儀), 율법, 기도 등은 모두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수단이었다. 예수의 십자가 위에서 죽음은 속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화해와 속죄, 그리고 새 생명을 얻게 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의 전격적인 화해를 이루며, 신앙공동체를 인간들 사이에서 이뤄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화해를 하는데 약(치유)이 필요하다. 약은 우리가 느끼는 이런저런 몸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약은 제대로 잘 사용할 때만 그 역할을 다한다.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데다 기대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단을 해산하겠다는 뜻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당사자와 국민의 동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를 짓밟고 대통령 혼자 결단하는 여왕 전제정권시대였다.

정권교체 후 문재인 정부는 이 합의를 지킬 수 없으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단은 이미 이사진 대부분이 사퇴하고 기능 중단 상태다. 존재 의미가 사라진 마당에 더 무슨 역할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못 박았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경제적, 안보적으로도 기밀히 협력해야 할 중요한 우방임에 틀림없다. 일본은 우리에게 마음 편한 친구는 아니지만, 아사 갈수도 없는 이웃이다.

일본의 과거사 사과는 한.일화해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충분조건은 일본 사회 저변의 변화다. 위안부와 역사인식은 일본사회의 변화와 함께 가야할 장기과제다.

역사를 잃어버린 나라에겐 미래가 없다. 일본은 과거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외눈박이가 되지만, 과거역사에 집착하는 자는 두 눈을 다잃는다는 러시아 속담을 귀담아 듣고 과거사를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