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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남북, 군사분계선 배치 北장사정포 후방 철수 논의 시작

[데일리메일=이철규 기자]지난 14일 열린 제8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원론적 차원에서 거론된 다양한 의제 가운데 하나 일 뿐이라는 입장이나, 실현될 경우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간 신뢰 구축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17일 이번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우리측이 북한 장사정포 후방 철수를 제안하였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장사정포 철수 문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를 위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제시된 다양한 방안들 가운데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회담에서 언급된 것은 맞지만, 제시된 각종 방안 중에 하나 일 뿐 실제 남북간 합의가 이뤄지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군 당국은 지난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각종 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었다.

이 자리에서 남측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시범적 비무장화와 함께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해소의 실질적인 대책 중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안을 거론했고, 북측이 이를 묵살하지 않으면서 일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논의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향후 후속 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남북은 지난 14일 회담에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기로 합의했으며, JSA 비무장화를 비롯한 다른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조속히 후속회담을 열어 협의해 나가기로 했었다.

양측은 후속 장성급회담에서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판단하면, 국방장관회담이나 고위 군사당국자회담에서 장사정포 철수 여부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MDL 인근에는 북한군이 실전 배치하고 있는 약 4800여문의 장사정포 가운데 약 1000여문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사거리 54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 등에 속한 350여문은 남측에 최대 위협 가운데 하나로 간주돼왔다.

갱도 진지 속에 있다가 발사 때에만 갱도 밖으로 나오는 북한 장사정포는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술 개량을 통해 사거리를 더욱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각종 정찰 수단을 동원해 24시간 북한의 장사정포를 감시하고 있으나, 갱도 밖으로 나와 발사하고 들어가는데 6~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이를 타격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최 대변인은 "(14일 회담은) 북측과 처음 만난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상견례 자리"라며 "이런 것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다양한 의제가 거론된 것이지 당장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빼는 것을 주요 의제로 다뤘고 후속 조치에 즉각 착수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