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데일리메일]‘사전투표’➠최대 8표 ‘줄투표 위력’

[데일리메일=이철규 기자]6·13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의 줄투표에 나설지 관심이다.

줄투표는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보다는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 후보들을 무조건 찍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묻지마식 투표'. 이 관행에 따라 함량미달의 자질없는 후보가 유권자들의 손으로 선출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경우도 많게는 최대 8표를 한꺼번에 행사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따져 선택하기 보다는 지지하는 정당 위주로 줄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경우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이슈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왔다는 점에서 줄투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1명의 유권자는 시·도지사선거, 교육감선거, ··군의 장선거, 지역구 시·도의원선거,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 지역구 구··군의원 선거, 비례대표 구··군 의원 선거 등 7표를 행사한다. 여기에 전국 12곳에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경우 1표를 더해 총 8표를 행사하게 된다.

다만 제주와 세종은 예외다. 제주 유권자는 도지사선거, 교육감선거, 지역구 도의원선거, 비례대표 도의원선거, 교육의원선거 등 5, 세종 유권자는 시장선거, 교육감선거, 지역구 시의원선거, 비례대표시의원선거 등 4표를 각각 행사한다.

이렇게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선택해야 하는 후보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광역단체장 정도는 후보를 보고 결정하나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지지하는 광역단체장의 정당에 따라 묻지마식 줄투표를 하는 관행이 재현된다. 이 경우 특히 기호1번이나 기호2번 등 앞번호를 받은 정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줄투표의 위력은 과거 선거에서도 지속되어 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는데 한나라당은 25개 구청장 자리를 휩쓸었다. 2007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경남도, 울산시, 충북도, 제주도 교육감 선거의 경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같은 기호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는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25개 구청장 중 20개 구청장 선거에서 압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