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일리메일]‘이주열號 2기’기준금리,1.50% 동결➨한미 금리역전

[데일리메일=박명수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30일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p) 인상된 기준금리는 1.50%로 유지된다.

이는 대다수 전문가가 예상했던 결과로, 당분간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상황은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연 1.50~1.75%로 0.25%p 인상하며 한은 기준금리(연 1.5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역전으로 인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 역전 폭이 현재보다 커지거나 장기화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세제개편안의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미국을 따라 당장 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 기준금리 역전이 각 나라의 기초 경제여건을 반영한 현상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관련 리스크가 크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들의 갈등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연결돼 당분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취약한 내수상황 역시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는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9.9%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이 높은 가계의 소비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근원물가가 저조하다는 점도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1~8월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줄곧 떨어져 올해 1~3월의 경우 1.1~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중 한 번 정도 금리가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추가 금리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역전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