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최흥식 금감원장 사퇴,김정태發 경금회 이이제이(以夷制夷)아닌 파부침주(破釜沈舟)이다”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어떤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함을 이르는 중국 고사인 이이제이 (以夷制夷).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면 대결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대에게는 어찌되었건 대단히 효율적인 책략이다.

지금 금융권에는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이이제이로 변해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는 파부침주(破釜沈舟)가 도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서강대출신인 서금회가 장악했던 금융권인맥이 이제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대통령출신 대학.고교출신경금회(경희대-경남고)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 채용 비리를 조사하던 금융 감독 당국의 수장이 채용 비리 문제의 장본인이 돼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 배경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표면적으론 개인적인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지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싼 계속된 충돌에서 최 원장이 밀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부산 출신인 김정태 회장은 1952년생으로 경남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기동창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경남고 출신 인사로는 김 회장을 비롯해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극구 반대해온 금감원은 2개월에 걸쳐 검사를 벌인 끝에 하나은행에서 총 13건의 채용비리 의혹과 특별관리 지원자를 분류한 VIP 리스트 등을 확인해 검찰에 고발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 원장이 하나금융 재직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최 원장이 오히려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며 이를 은행 측에 전달했다. 해당 지원자는 하나은행에 최종합격했다.

수년 전 최 원장의 채용 관여 의혹은 하나금융이나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하나금융 측에서 흘러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은 당시 점수 조작이 있었는지를 하나은행이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등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최 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권위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1호 창조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부실대출 문제와 지난해 정유라 특혜 대출 및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 등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금융권 인사를 둘러싼 물밑 암투가 사실인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