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흙의 날】“분열된 땅위엔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가여운 땅

흙의 마음 구하러 먼 길 떠나신 이여

그대 어린 빛의 농부여

오늘 하루를 다 쓰지 말고

아직 오시지 않은 님

깨끗한 사랑을 위하여

오늘을 소중히 모셔두게나

 

삶은 대자대비한 땅

홀로 찾아가는 외로운 농업

그믐달이 강물의 영혼을 더 푸르게 해주어

별빛이 먼 길 인도하여 주시면

그대 근원을 향한 발걸음

아무데서 함부로 멈출 수 없으리니

 

흙의 착한 마음을 믿는 이여

기다림이라는 길이라는 님

아직도 모시고 있다면

먼 길 그냥 더 가시게나

언제이고 어머니 뵙거든

흙에게 강에게 숲에게

나무호미 하나 깎아드리고

무릎 꿇어 삼배 올리시게나

 

농부와 농촌 정서를 노래하던 홍일선 시인의 흙의 경전중의 일부다.

흙은 단순한 돌가루가 아니다. 바위가 부서져 1cm 두께 흙이 쌓이는 데 2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나서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통해 흙은 우리 인류와 항상 함께해 왔다. 세계 4대 문명인 이집트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농업혁명을 통해 발생했는데, 강과 비옥한 흙이라는 토대 위에 형성된 것이다. 흙을 이해하고 다루기 시작하면서 문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땅의 역사도 농경사회가 정착하면서 시작됐고 우리 조상들이 흙을 소중히 다뤄서 물려줬기에 오늘날 우리가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흙은 정직하다. 우리가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나 살다 한줌의 재가 되어 다시 흙속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오천년 흙의 역사를 쌓아온 우리는 지금 둘로 나누어져 있다. 남과 북, 남남갈등.

그중 하나인 남과 북의 흙은 다시 새싹을 발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심어준 김구선생이 19451123일 여의도 비행장에 내려 한줌의 흙과 입마춤을 한다.

친애하는 동포들이여 27년간이나 꿈에도 잊지 못하고 있던 조국강산에 발을 들여 놓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나와 나의 각원 일동은 한갓 평민의 자격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전국 동포가 하나로 되어 우리의 국가독립의 시간을 최소한도로 단축시킵시다.”

이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흙을 김구 선생처럼 입맛춤으로 다시 뭉쳐야 할 때다. 올드 보수와 신 보수를 다시 묶어줄 따뜻한 공화주의같은 비전과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국의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의 균형과 견제로 살아날 수 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 독주는 박근혜정권에서 볼수 있듯이 재앙을 몰고 온다.

9일은 흙의 날이다. 예수님 분열된 땅위엔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