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경칩’한반도 개구리,경천동지 (驚天動地)➫김정은 위원장 密旨(밀지),‘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움’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절기의 하나이며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 양력으로는 36일경부터 춘분전까지,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태양의 황경은 345°이다.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여러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개구리의 알이 몸을 보한다고 하여, 논이나 물이 괸 곳을 찾아가 건져 먹는다고 하였다.

또 흙일을 하면 일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벽을 바른다고 하였다.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1년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단풍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땅속에 있던 개구리·뱀 등이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다. 이 절기가 지나면 생동하는 봄,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계절 춘삼월이 온다.

황금 개띠인 2018년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상큼하게 다가오고 있다. 평화올림픽으로 휘날레한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이 내리자마자 보수정권 10년동안 동토였던 남북관계가 개구리가 놀라서 뛰어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방북 첫날인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그간의 관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방북한 특사단을 일정 마지막 날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마저도 면담 여부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확답을 주지 않아 특사단을 노심초사하게 하기 일쑤였다.

20078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일정조율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에도 12일 일정으로 가서 첫날은 김양건 당 비서를 만나고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은 일정 둘째 날 이뤄졌다.

2005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6·15정상회담 5주년 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을 때에도 34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북 첫날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특사단을 태운 특별기가 이날 오후 250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고 면담이 오후 6시에 시작됐으니 도착 3시간여 만에 만남이 성사된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5일 면담 일정은 방북 전부터 남북 간에 사전 협의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일정은 통상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 또한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불필요한 신경전은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로 여겨져 면담결과도 긍정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지금 전쟁 일보직전까지 간 북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를 조정할 운전자가 필요하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운전자론이다.

북한이 비핵화 조처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 미국과 핵무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완강한 북한을 자동차에 함께 승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북-미 대화 가능성은 멀어지고 한반도는 다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남북관계 복원과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그래서 북미대화의 첫 단추는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움선언을 하는 것이다. 이를 전제로 북미대화가 이어져 핵.미사일 감축, 폐기로 진전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6일 특사단을 다시 만나 별도의 추가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주목되고 있다.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흔든다는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으로 한반도 하늘의 핵 먹구름을 걷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