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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검찰,MB일가 각개격파전 돌입➘형제들 ‘각자도생’

[데일리메일=김현석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77)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가 진행될수록 MB 일가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인, 아들, 형제, 조카, 처남 간 끈끈했던 일족의 결속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보이고 있는 태도는 이 전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당선인, 현직대통령 신분이던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그에게 충성하던 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고 가족 간에는 법적 책임 회피와 함께 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일가 중에서 가장 먼저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다스 최대주주인 이상은 회장의 아들이지만,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전무가 회사 실세라는 정황이 나오면서다.

이미 등돌린 측근들의 증언, 회계장부와 영포빌딩 등에서 발견된 자료를 통해 운신의 폭이 줄어든 동형씨는 검찰의 다스 실소유 관련 수사에 협조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형씨의 아버지이자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85)의 진술도 변했다. 과거 특검 조사때와 달리 내곡동 땅과 다스의 일부가 이 전 대통령 소유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회장 부자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검찰 조사로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증거가 상당 부분 수집됐음을 시사한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임이 점차 명백해지는 상황에서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던 이상은 회장 부자가 버텨봐야 소용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 소유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과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명재산은 추징 대상이기 때문에 검찰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를 쥐고 있다면 차라리 이를 인정하는 '플리바게닝'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반대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이상은 회장 부자가 손해볼 것은 적다. 오히려 다스를 비롯한 차명 의심 자산들의 소유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면 이상은 회장 부자로부터 이를 돌려받기 위한 민사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데, 이는 형사 소송에서 차명재산을 부인하는 상황과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48)도 다급한 처지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의 뇌물공여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자 자신이 전달책 역할을 했음을 시인했다.

이 전무는 이팔성 회장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이상득 전 의원(83)에게 전달만 했을 뿐, 불법성 여부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불법자금 출처·용도는 이 전 대통령 등에게 떠넘기고 자신의 혐의는 부인한 셈이다.

이상득 전 의원은 아직까지는 이 전 대통령과 한배를 타고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 및 이팔성 회장 뇌물청탁 등 피의 혐의에 뗄 수 없이 유착돼 어느 한 부분만으로도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검찰의 증거조사가 탄탄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 전무와 마찬가지로 전달책 역할을 주장하며 이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국정원 특활비 1억원(10만달러)가량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측근이었다 이상득 전 의원과의 불화로 이 전 대통령과 멀어진 정두언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대선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큰 실수'를 했다고 주장, 불법선거 의혹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상은 전 회장까지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만간 이상득 전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이 전 대통령 직접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음주쯤 소환을 통보하고 6·13 지방선거전이 본격화하는 315일을 전후해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