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황금 개띠의 해’설밥상,북한·지방선거·개헌·MB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우리의 최대명절중 하나인 설날은 섣달그믐부터 시작된다고 할 만큼 그믐날 밤과 초하루는 직결되어 있다. 끝과 시작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끝나면서 동시에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 이를 수세(守歲)라 하는데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는 세찬의 대표적인 음식인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도 있다. 복을 끌어 들인다는 복조리 풍속도 속신으로 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설날 연휴 시작일인 15일 모처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올해 설날 밥상에는 어떤 정치 이슈들이 화제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명절 연휴에 부각된 이슈는 이후 국회 운영의 기준이 됐는데 이번에는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기 때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각종 이슈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다.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설날 밥상에 오를 정치권 키워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관해 우리 정부의 대중·대미 외교 등도 국민들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촌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등 최근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통일과 한반도 평화 등이 주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의 뜻을 전하기도 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여건 조성'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김 위원장의 평양 방북 초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도 나오는 등 남북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은 매년 명절 기간에 핵 미사일 등 도발을 감행했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지난 8일 조신인민군 창군 70주년 기념 열병식도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동맹 균열 우려 등과 관련해 보수 야당에서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 역시 함께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북한보다 먼저 미국에 특사를 보내야 하며 미국과의 신뢰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은 2월 임시국회에서 숨고르기를 한 뒤 3월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나설 것으로 보여 내 지역 일꾼으로 누가 적합한지도 주된 대화거리가 될 듯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효과를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을 공격하며 빈틈을 노리고 있다.

전국 17곳의 광역·기초단체장 등 선거가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차기 서울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밝혔고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이 각인각색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1987년 직선제로의 헌법 개정 이후 첫 개헌안에 국회가 합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민심 역시 개헌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

정부·여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국회 개헌안 마련의 마지노선을 '2월말~3월초'로 잡고 있지만 국회 내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연일 한국당을 향해 2월말까지 국회가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3월초에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원내3당 교섭단체가 된 바른미래당 역시 아직까지 당 개헌안을 마련하지 못해 당론 채택 시기가 늦춰질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처럼 국회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막판 여야간 극적 합의로 개헌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지난 1년간 개헌특위를 통해 대부분의 쟁점에는 이미 합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가 개헌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다고 국회를 압박하자 한국당은 '관제 개헌'은 막아야 한다고 나선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각종 의혹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구속될지 여부도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검찰은 현재 이 전 대통령 주변을 전방위로 압박하며 칼을 겨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 불법유용 사건을 수사 중이며 서울동부지검은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등 두 갈래로 MB를 공격 중이다.

현재 평창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폐막일인 25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구속기소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사실까지 담기면서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일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표적을 만들고 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검찰 포토라인에 설 일은 없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대응 역시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의 위기는 밖이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된다. 나라의 흥망성쇠도 내부에 달려있다. 어마어마한 강대국으로 보였지만 스스로 무너진 제국의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내부의 분열은 외부의 도발을 유도한다. 반면 밖으로부터 거센 도전이 온다 해도 내부가 뭉쳐 있으면 작은 나라라도 결국엔 살아남는다.

소통, 막힌 것을 뚫어버린다는 의미의 라는 글자와 연결한다는 뜻의 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제거하여 연결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疏通이다. 그래서 타인과 소통하려면 타인을 바꾸기보다 나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 점을 충분히 숙고해 국민에 배탈 나지 않는 행복하고 편안한 설날밥상을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