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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최순실 말고삐’에 역인 신동빈, 법정구속➘롯데 사상 첫 총수 부재

[데일리메일=이시앙 기자]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13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으나 두번째 고비는 넘지 못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실형을 면하면 롯데는 '뉴 롯데'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롯데는 그룹 총수 구속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 2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뇌물공여액으로 평가된 70억원은 추징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판결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참담하다""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으나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판결문을 송달받는 대로 판결취지를 검토한 후 변호인 등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께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 및 고용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안심시키고 당장 차질이 있을 동계올림픽은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시급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 신 회장 개인의 해외 정·재계 네트워크와 인맥에 상당 부분 의존해온 롯데의 해외사업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는 그동안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러시아 등지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확대하던 터여서 이를 주도하던 신 회장의 유고(有故)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재일교포라서 파생된 롯데만의 독특한 한일 통합경영 역시 구심점인 신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인 신 회장의 유고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롯데의 해외사업이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롯데 계열사의 임원들은 최근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곤혹스러운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우리 사업에는 영향이 없는 것이 확실한가'라는 것이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었다.

롯데 임원들은 일단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파트너사를 안심시키기는 했지만, 막상 신 회장의 실형이 선고된 마당에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것이 솔직한 입장이다.

최근 롯데는 전 사업부문이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기존에 진출한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도 중앙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이런 해외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가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20166월 롯데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가 시작된 이후 롯데케미칼이 진행 중이던 미국 액시올사() 인수를 포기하고 호텔롯데도 해외 면세점·호텔 인수 작업을 접었던 것이 비근한 사례다.

신 회장이 수감돼 경영상 주요 결정이 미뤄지면 이런 '경영 위축' 현상은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절한 시점과 과감한 결단이 승부를 가르는 M&A 경쟁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구축해온 해외 정·재계 인사들과의 상호 신뢰와 우호적 관계가 무너질 경우 사업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롯데가 동남아와 인도, 유럽, 미국 등지에서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해외사업의 규모만 100억 달러(108천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