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임은정.서지현發‘#미투’➩“쪽팔려서 검사하겠습니까? 착한사람 옷 벗기기전 이 사람들 옷 벗기시죠”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범죄 피해를 입었음에도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일을 당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과 괴로움이 컸다. 이 자리에 나와서 범죄 피해자분들께,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 나왔다. 그걸 얘기하는데 8년이 걸렸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체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통영지청)가 지난 30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을 하면서 시작된 캠페인인 미투’(#MeToo)는 바람이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까지 휘몰아치며 성폭력 피해자의 연대를 뜻하는 미투캠페인이 전세계로 번져갔지만, 우리 사회 가장 폐쇄적이고 권력서열이 엄격한 검찰 조직 내부에서 나온 목소리이기 때문에 심각성 크다.

서 검사는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서,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가해자는 범우병우 사단으로 불리며 검찰국장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물러난 안태근 전 국장이다. 서 검사는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는 걸로 정리했지만, 어떤 사과나 연락도 못 받았고 이후 사무감사, 검찰총장 경고, 전결권 박탈,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으로 이어지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관련 문서를 첨부했다. 일련의 상황 뒤에는 안 전 국장과 당시 검찰국장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는 여자검사에게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느냐는 질문에 성폭력이라는 건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이다“(검사 간의) 성추행, 성희롱 뿐만 아니라 성폭행도 이뤄진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피해자가 있어서 함부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그런 여자검사들에게 남자검사들이 발목잡는 꽃뱀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주변에서 그런 상황을 말리거나 문제제기 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을 받은 서지현 검사는 임은정 검사를 언급했다.

그는 임은정 검사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몇 번 게시판에 쓴 적이 있다당시 임은정 검사가 법무부에서 장례식장에서 추행 한 검사를 알고 있는지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임은정 검사는 같은 날 오후 6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게시판 글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2017724일 검사게시판에 올린 감찰 제도 개선 건의 중 사례 2(법무부 감찰편) 관련 피해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 오늘 아침 검사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개인 인터뷰가 곤란하여 검사게시판에 올린 사례 2를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며 추행 사건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파악하게 된 경위와 감찰이 진행되지 않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글 말미에 검찰의 자정능력이 부족하여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었다조직내 성폭력 문제, 감찰제도와 인사제도의 문제가 다 담겨 있는 사례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글을 마쳤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 20073월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아동 성폭력 사건(일명 도가니 사건)에서 1심 공판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더 킹에서 비리를 추적하는 열혈 검사 안희연역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발과 폭로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에 미투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임은정 검사가 감명 받게 봤다는 20171월에 개봉된 검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다룬 영화더 킹의 딱딱한 경사도 사투리의 여검사 안희연, “쪽 팔려서 검사 하겠습니까? 착한사람들 옷 벗기기 전에 이 사람들 옷 벗기시죠

아직도 남성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검찰조직에 메스를 가해 성폭력 비리 검찰들이 옷 벗기는 검찰로 태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