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그놈 발바닥 때문에 결승진출 좌절’ 정현➶‘톱10’향한 위대한 한 걸음

[데일리메일=하유미 기자]정현(22·한국체대)은 지난 26(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페더러와의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기권패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 2-5로 뒤진 상황에서 수건을 던졌다.

경기 출전 자체가 투혼이었다.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치른 16강전부터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부상이 심해져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페더러를 상대로 가진 기량을 다 펼쳐보이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정현의 괄목할 성장세가 확실히 드러났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독일)를 꺾으며 생애 첫 '10' 상대 승리를 거뒀고,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마저 물리쳤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는 이번 정현의 활약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1981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의 16. 정현은 단숨에 그 기록을 4강으로 바꿔놓았다.

58위였던 정현의 세계랭킹도 2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역시 한국 테니스의 새역사다. 종전 최고 랭킹은 이형택이 보유 중이던 36. 이제 정현은 한국 선수 최초 '10' 진입을 노린다.

세계 테니스계가 정현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현을 직접 상대한 페더러는 경기 후 "정현은 충분히 톱10에 진입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현은 "페더러와 4강에서 만나 영광이었다""내년에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현에게 이번 호주오픈은 톱10 진입을 위한 위대한 한 걸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