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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양정철“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조로증➩계속 유랑”

[데일리메일=김현석 기자]6'한겨레'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승리 공신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일본 도쿄에서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당분간은 정처없는 유랑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대선승리 후,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뉴질랜드로 떠났고 최근엔 책을 쓰며 일본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 연말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잠시 한국에 귀국했다가 방학을 맞은 부인(고교교사)과 함께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이 집필한 책은 이달 나올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인터뷰에서 '정권이 어려워지면 공직에 불려갈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특별한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란다. 몇 개 학교에서 교수 제의가 있었지만, 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것 같아서 거절했다""당분간은 정처없는 유랑을 할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의 과분한 사랑과 신뢰를 받아서 권력의 정점에서 후회없이 일해봤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나 내각에 가서 어떤 일을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별로 없다""특히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니까 모든 게 싫어지면서 근원적 회의가 오더라. 조로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력과 거리두는 것은 좋은데 언제까지 외국에서 떠돌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가끔 회의가 든다"면서도 "국내에 들어가자니 문 대통령 선거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이 걸어올 전화와 만남 요청이 두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양 전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을 부담스러워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그건 웃기는 얘기"라며 "문 대통령께서는 나에게 정부와 청와대 자리 서너군데를 맡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해도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되고 그건 대통령께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간곡하게 사양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양 전 비서관을 옆에 두고 쓰고 싶어하지 않겠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양날의 칼 혹은 양면성이 있다고 본다. 만일 내가 옆에 있다면 대통령이 좀 편하시거나 덜 외로울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스템을 깰 수가 있다. 그런 문제로 대통령을 성가시게 하거나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측근들의 퇴진으로 인해 '측근들이 다 해먹는다'거나 '코어(핵심)그룹이 다 결정한다'는 프레임이 정권 초에 논란이 되지 않은 것만 해도 성과라고 본다""지금 국면에서는 그런 기조가 맞는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에 대해 "철저한 원칙주의자이면서 실용적 합리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신중함과 노 대통령의 돌파력, 김 대통령의 정석 바둑과 노 대통령의 변칙 바둑 근성을 겸비한 분"이라고 평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각각 '장미꽃''안개꽃'에 비유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은 화려하고 향기도 강하면서 가시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당신 생각이 확고하다""이에 비해 문 대통령은 안개꽃 같은 분이다. 더불어 같이 다른 꽃이 빛나게 하지만, 사실은 그 꽃이 없으면 안되는 그런 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