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1.4후퇴➷국제시장➶판문점 직통전화 681일만에 재개통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막순아, 여 운동장 아이다. 놀러온 게 아이다. 오라바이 손 꼭 잡으라.”

1950년대 한국전쟁 피난길에 동생을 데리고 나서는 어린 덕수와 피난길에 무기를 배에서 내리고 피난민을 태우는 에드워드 장군,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배에서 내려 사지로 달려가는 덕수 아버지 모습을 그린 201412월에 개봉한 영화국제시장

한국 전쟁 중인 195012월 경부터 이듬해인 19511월 초 사이, 중국 공산당에서 파견한 중국인민지원군의 공세로 국제 연합군의 주력이 서울에서 물러나고 공산군이 서울을 재점령한 사건‘1.4 후퇴’,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6·25 전쟁 때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부산으로 넘어온 피난민의 애환을 그린 대중가요 굳세라 금순아를 국민의 애창곡으로 만들었다.

중공군의 2~3차 공세 동안 북한군과 중공군을 피해 피난민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그 대혼란 속에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나게 됐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피난민들이 이 후퇴가 전략상 후퇴이며 다시 국군과 UN군이 전열을 정비하여 북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며칠 몸만 피하다 온다"는 생각으로 가장과 몇몇 자식들만 간단하게 피난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피난하기 힘든 어린 자식들을 친가 또는 외가에 맡겨두고 피난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때의 이별이 평생의 이별이 되고 말았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1953124일에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난 문재인 대통령은 첫 미국방문에서 지난해 628일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의 기념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66년이 지난 13, 끊어졌던 남북 판문점핫라인이 681일 만에 재개통됐다.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을 시작으로 2일 남한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 3일 판문점 연락채널 재가동 등 남북이 연이어 서로에게 화답하는 모양새다.

연락채널 정상화는 남북관계 복원의 첫걸음으로, 의미가 크다. 연락채널 정상화에 따라 남북 당국회담도 어떤 형태로든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옥포조선소에서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는 '핵 단추가 있다'고 위협한 반면, 한국에는 '대화 카드'를 내민 데 대해 미국은 한미 공조에 균열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은 채, 남북 당국의 움직임을 관망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좋은 소식일 수도 아닐 수도"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남북 간 대화는 막지 않겠지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기존 전략을 견지하겠다고 했다.

1.4후퇴는 엄청난 추위로 인하여 많은 피난민들이 고통받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강이 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에 전쟁 초기와 달리 다리를 건너지 못해 피난하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정부 또한 개전 초기의 교훈을 통해 신속하게 소개령을 내려, 서울시민들은 혼란스러웠던 개전 초기와는 다르게 그나마 미리미리 피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정권 10년동안 1.4후퇴의 한강결빙처럼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듯이 평창올림픽 참가 의제로 출발, 고르디우스의 매듭풀기식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