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복부인 강부자(江富者) 금비녀, 김현미 寸鐵殺人(촌철살인)의 匕首(비수)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아니, 이 남자가 내가 벌어온 돈으로 도박을 하다니.” “네가 가정을 버리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이 꼴까지 온 것 아냐?”

서울특별시 강남의 모습을 그린 198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복부인의 대미.

임권택의 복부인은 생활비 때문에 남편과 입씨름을 하던 한여사는 아파트 입주 청약신청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500만원을 번다. 한여사는 이를 계기로 복부인이 된다. 아파트 거래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복부인들과 함께 땅투기에 나선다. 토지사기단과 연합해 거액을 벌고 외간 남자들과 어울려 향락에 취한다. 토지사기단의 악질적 수법에 재산을 몽땅 빼앗기고 실성할 즈음 경찰에 검거된다.

그런데 이들이 조사를 받을 때 이들의 남편들도 잡혀와 있다. 거액을 놓고 화투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검거된 것이다.

복부인은 부동산을 투기하여 금전적으로 큰 이익을 꾀하는 가정부인을 속되게 이르는 어휘이다. 1960년대 말에 일부 가정부인들이 부동산 투기를 시작해 돈을 벌면서 투기부인으로 불리다가, 이들이 1970년에 이르러 두드러지게 활동하면서 투기부인은 부동산 중개업소를 가리키는 복덕방에서 파생된 복부인으로 대체됐다. 이후 복부인은 투기세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국어사전에까지 등재됐다.

지금 복부인이 재등장한다.

아파트를 3채 이상 소유한 사람 중에선 여성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주택 소유물 건수별 아파트 소유 현황을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4626641(55%), 여성은 3779162(45%)이었다. 아파트를 소유한 남성이 여성보다 847479명 더 많다.

아파트 12채 소유자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 1채 소유자는 4242326(55.5%), 2채 소유자는 33515(52.2%)으로 여성보다 각각 835천여명, 28607명 많았다.

하지만 3채부터는 성비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여성 소유자는 34632(56.6%), 411261(60.0%), 55109(60.1%)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더 많다. 62733(58.3%), 71523(57.1%) 8115(56.9%) 9667(55.4%), 10574(55.0%), 10채 이상 2518(51.3%)을 기록했다.

45채 구간에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특성은 작년 한 해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3채 소유자의 남녀 차이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3채 소유자는 2012년 여성이 4646명 더 많았고, 2013년에는 5257, 20146641, 20158131, 작년 9477명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소유자가 여성이 더 많은 현상은 유독 아파트에서만 나타난다. 주택 소유자는 모든 구간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이와관련,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로 12채 소유자가 남성이 많지만 그 이상 소유는 1970년대 이후 집값이 급등할 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장기보유 했거나 부동산 성공 경험칙이 있는 이른바 복부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나이든 여성들이 노후의 사적 복지난 안전망으로 아파트를 꼽는 경향 때문이라고 한다. 이명박정권때 강··’(강남·부동산·자산가). ‘··’(고대·소망교회·영남)에 이어 세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조어였다. 부동산 거부들이 주축을 이룬 MB정부의 내각을 빗댄 유행어다.

촛불의 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주요 각료들의 의 축은 부동산으로 드러났다.

주택보급율 100%를 넘는 시대에 아직도 50대 이상의 세대에서 집을 의 자산으로 여기는 금기가 깨지지 않으면 집값 잡기강건너 물구경하기다.

매주 금요일 밤에 우리사회의 핵심적인 권력계층인 국회의원, 변호사, 교수, 장관출신 기업체 고문등을 대상으로 살인하는 1993년 이순원의 장편소설압구정동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의 역습이 엄습하고 있다.

‘3.33000만원 밑으론 팔지마아파트값 하락을 막기 위해 가격담합까지도 서슴지 않는 부녀회, 이들에도 복부인이 있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토부장관 김현미, 그는 취임 일성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 장관은 아파트는 이 아니라 ’”이라며 “‘을 위해 서민들과 실수요자들이 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복부인엄마세대와는 달리 일부 젊은층에서는 주택에 대한 의 개념이 엷어지고 있다. 그래서 김 장관은 선진국처럼 집의 개념을 가 아닌 따뜻한 주거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젊은층이 주로 생활하는 직장등의 공간에 선진국형 렌탈 주거형식을 도입해야 한다. 신혼부부가 몸만 들어가 살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생활공간을, 아이가 낳으면 식구수에 따라 주택공간을 조정하는 맞춤형 임대형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

맹자 왈이란 곧 사람이다인은 사람이 거주하는 편안한 집우리는 점점 더 집을 잃어가고 있다.

다시 등장하는 복부인의 비녀가 김 장관을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비수(匕首)가 될지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