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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장시호 법정 눈물’➬‘최순실 혐의’ 증언

[데일리메일=김재범 기자]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12차 공판에서 최순실(61)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최씨가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3차 후원을 요구하려 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규혁(39) 전 영재센터 전무는 지난해 10월 중순께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 추가 후원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했다. 이에 이 상무는 일주일 뒤 만나자고 했지만, 결국 만남은 불발됐다.

장씨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이 전 전무가 삼성에 연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최씨가 다음연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특검이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 직전에 최씨가 영재센터 3차 후원을 받으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아무래도 내년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으니 (그러지 않았겠냐)"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최씨가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추가로 빼돌리려 한 정황도 털어놨다.

앞서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 22000억원을 자신이 차명으로 운영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더스포츠엠으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최씨의 지시로 영재센터 자금 22000만원을 더스포츠엠에 송금했다""최씨가 영재센터 자금으로 직원들 급여를 얼마로 지출할지 지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씨가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인출해 통장으로 만들어오라고 지시한 적도 있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현금으로 3억원을 주면 어떻게 증빙할지 문제가 될 것 같아, 독일로 돈을 보낸 뒤 다시 돌려받는 방안을 최씨가 일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자신의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온 장씨는 증언 내내 북받치는 감정을 참아내지 못했다.

장씨는 증언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서를 하라는 재판부의 안내에도 고개를 떨군 채 1분여간 입을 떼지 못했다. 눈가를 손가락으로 닦아내기도 했다.

장씨는 이어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겠다"며 선서를 겨우 마쳤다. 장씨는 이후 증언 중에도 눈물을 삼키며 신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