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

[데일리메일]‘박근혜 5촌 살인사건’재수사➽제3자 개입 초점

[데일리메일=김재범 기자]경찰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재수사에 전격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기로에 서 있다. 당초 고() 박용철씨의 유족들이 과거 경찰 수사 내용에 의문점이 많다며 제3자가 개입했을 의혹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던 만큼, 향후 경찰 수사 또한 이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01196일 오전 530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인근 주차장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4시간여 뒤인 오전 920분에는 박씨의 사촌형인 박용수씨가 살해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수사가 시작된 지 불과 5일만에 박용수씨의 몸에서 발견된 유서와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과 동생들은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수년째 다툼을 벌이고 있었으며 박용철씨 등은 이에 깊게 개입해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놓고 경찰 수사의 미진함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경찰은 의혹만으로는 재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대로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던 사건은 지난 7월 서울북부지검이 사건 수사 기록을 유족들에게 공개하면서 다시금 불이 붙었다. 박씨 유족이 지난 15"망인이 박용수가 아닌 살인청부업자들로부터 살해를 당했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재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유족 등은 먼저 둘의 체격 차이로 미루어 봤을 때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수차례 칼로 찌르고 둔기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살해 방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용철씨가 체중 105의 건장한 체구에 오랫동안 유도를 해 왔던 인물인 만큼, 170에 다소 못 미치는 키에 체중이 70이 조금 넘는 신체의 소유자인 박용수씨가 완력으로 박용철씨를 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아가 "망인과 박용수의 사체에서 평소 복용한 적이 없는 졸피뎀과 디아제팜이 발견됐다""법의학전문가들은 망인이 최소 세 가지 이상의 흉기로 살해를 당했으며 박용수 역시 스스로 목을 맨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재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또한 해당 사건에 제3자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난 29일 박용철씨의 차남인 고소인 박모씨를 소환해 6시간30분에 걸친 조사를 벌였다.

박씨의 어머니는 이날 조사를 마친 후 "새로운 증거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시사인', '그것이 알고싶다' 등 언론에서 보도된대로 충분한 정황과 증인, 증거가 있다고 본다""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부분을 (조사에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