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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아듀’ 태릉선수촌➬‘웰컴’ 진천선수촌➥51년만에 새 국가대표 선수촌 둥지

[데일리메일=하유미 기자]수많은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를 길러낸 태릉선수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진천선수촌이 그 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나간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소재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진행했다. 공식적으로 태릉선수촌에 작별을 고하며 진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다.

태릉선수촌은 51년 전인 지난 1966년 문을 열었다. 한국이 '올림픽 톱10' 단골 손님이 되며 단기간에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태릉선수촌이었다. 이웃나라 일본도 자국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위해 태릉선수촌을 견학할 정도였다.

민관식 제22대 대한체육회장이 태릉선수촌의 창설을 주도했다. 민 전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방안을 찾던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허락을 얻어 지금의 태릉선수촌을 만들었다. 1965115일 선수촌 공사의 첫삽을 떴고, 1966630일 개촌식이 열렸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선수촌의 확장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태릉선수촌 일대는 문화재 보호지역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고, 진천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진천선수촌은 2004년 건립 확정 후 10여 년에 걸쳐 총 5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훈련장으로 탄생했다. 규모 면에서 50년 역사의 태릉선수촌을 압도한다.

부지는 304000에서 159으로, 수용 인원은 450명에서 1150명으로, 종목은 12개에서 35개로 늘어난다. 아직 이전에 수반된 난제들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단순한 이전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라며 "규모나 시설, 수용 인원이 3배 정도 늘어난다. 모든 시스템에 새롭게 바뀌는 새로운 백년대계의 시발점"이라고 진천 시대의 개막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의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수촌을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만약 선수촌 개방이 확정되면 체육동호인들의 훈련 시설 견학 및 체험으로 국민생활체육의 발전도 기대해볼만 하다.

진천 시대가 열리지만 태릉선수촌은 여전히 대한민국 체육을 상징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의 문화재 등록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0157, 문화재 등록을 신청했지만 문화재청이 심사를 보류했다.

태릉선수촌은 유네스코가 지난 2009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한 조선왕릉인 태릉(11대 중중의 계비인 문정왕후의 릉)과 강릉(문정왕후의 아들인 13대 명종과 인순왕후 릉)의 사이에 자리해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진천 이전과 함께 태릉선수촌의 철거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