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단군이래 최대 황금연휴 10일’➢미켈란젤로 vs 미생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이 덫에 갇혀 있는 동안 갑상선종이 악화되었네. 몸 앞쪽 피부는 팽팽하게 늘어나는 느낌인데, 뒤쪽은 구겨지고 접혔어. 나는 지금 시리아 활처럼 휘어 있다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나는 화가도 아니라고.”

1509년 몸을 뒤틀고 목을 길게 뺀 기괴한 자세로 물감이 얼굴에 뚝뚝 떨어지는 고역을 참아가면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그리고 있는 미켈란젤로, 자신의 일터가 빠져나올 수 없는 덫으로 느껴지는 우울한 날을 그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노동은 창조적 행위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을 함으로써 노동의 대상에다 인간의 생각이나 의지, 나아가 사상을 구체화시켜 무언가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노동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기쁨을 때때로 느낀다. 이것은 결국 우리들 각자의 존재의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늘날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매 순간 휴식과 여가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 시작 전인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930(토요일)부터 109(한글날)까지 건국 아니 단군 이래 가장 긴 열흘짜리 황금연휴가 생겼다.

우리나라는 국민 전체를 쉬게 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없으며, 대통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휴일을 정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음력으로 1, 7, 15, 23일에 관공서에서 업무를 보지 않았다. 또한 계절이 바뀌는 매절기에도 업무를 보지 않았다. 설날에는 7, 대보름에는 3, 단오에는 3, 연등회에도 3일을 쉬었으며, 추석에는 하루를 쉬었다. 17일의 요일제는 서양에서 전래된 것이며 갑오개혁기간인 1895년부터 시행되었다.

황금연휴 10, 시민들은 2의 여름휴가라며 반겼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종사하는 노동자 대부분은 추석 연휴 내내 일손을 놓을 것으로 예상하나, 납품 기한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와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교대근무 노동자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 유통기업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긴 연휴와 상관없이 일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소 제조업체들은 연휴 휴무를 지킬 수 없는 이유로 납품기일 준수’(33.3%)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의 큰 타격’(29.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시공휴일 제도에 강제성이 없고, 중소기업 정관에는 임시공휴일 개념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휴일에도 일손을 놓을 수 없는 사업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shar****) 직장인은 좋겠네요.” “(dlaw****) 어떻게 법으로 좀 이런 날 쉴 수 있게 만들 순 없나요?” “(cssw****) 임시공휴일 지정해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많다는 게 문제죠. 어떤 사람은 황금연휴겠지만” “(칼바람****) 공무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쉴 수 있게 만들어야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금연휴를 맞아 돈 있는 사람들은 황금연휴를 이용, 해외여행을 즐기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은 방콕(방안)에서 지내는 신세다.

행복의 특권을 쓴 긍정심리학자 숀 아처는 현대사회에서 최대 경쟁력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행복지수가 높아야 업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잡으려는 행복, 하지만 많은 이에게 행복은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얼마전 비정규직을 다룬 인기 드라마 미생'의 대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