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의 아침을 여는 세상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세상-“데이트폭력,‘메밀꽃 필 무렵’허생원 물레방앗간 풋사랑를!!”

[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달밤에 목욕하려던 허생원이 메밀밭 위로 쏟아지는 하얀 달빛을 피해 들어섰다가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쳐 무섭고기막힌하룻밤 인연을 맺은 물레방앗간 이야기가 나온다.

처얼썩 처얼썩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속에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두런 두런 속삭이는 연인들의 이야기는 밤새는 줄 몰랐다. 이슬길 밟으며 돌아가는 님의 뒷모습에 옷고름으로 흐르는 눈물 훔치는 여인의 한숨소리가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에 묻혀 버리기도 했다.

물레방앗간은 우리 선조들의 사랑 나눔, 즉 데이트 장소로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물레방앗간의 사랑인 데이트가 이젠 폭력으로 돌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연인 간 데이트 폭력(dating abuse)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남자친구에게 맞은 40대 여성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앞서 서울에서는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마구 때려 치아 5개를 부러뜨리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을 트럭으로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사귄다고 의심해 모텔에 감금하고 폭력을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는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간 폭력사건으로 8367(449명 구속)이 입건됐다. 20157692명보다 8.8늘어났다. 이 가운데 52명은 연인을 살해하거나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233명이 연인에 의해 숨졌다. 해마다 46명가량이 연인의 손에 고귀한 목숨을 잃는 셈이다.

데이트 폭력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이다. 동반자 중 한쪽이 폭력을 이용해 다른 한 쪽에 대한 권력적 통제 우위를 유지할 때도 데이트 폭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성폭행, 성희롱, 협박,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정신적 폭력, 사회적 매장, 스토킹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데이트 폭력은 모든 인종, 연령, 경제 수준,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발생한다.

데이트 폭력은 모든 인종, 연령, 경제 수준,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발생하지만,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다.

가해자는 강박적으로 질투심과 소유욕이 강하며, 자신감이 지나치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폭력적 전력 또는 성마른 성격의 소유자이이고, 동반자를 그 가족과 친구들과 동료들에게서 분리시키려 하고, 외부 스트레스 요인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8천 명 넘게 입건됐고 구속된 피의자도 450명에 이르는 데이트 폭력, 하지만 부상이 심하지 않거나 도구가 사용되지 않은 폭행이면, 피해자와의 합의만으로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강제로 떼어 놓을 방법도 없다.

물론 연인으로부터 신변 위협을 느끼는 사람은 누구나 관할 경찰서에서 상담을 받은 뒤 보호시설 제공, 경호, 위치 추적 장치(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제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데이트 폭력도 가정폭력에 준해 가해자를 피해자의 집과 직장에서 격리시키는 긴급 임시조치를 적용해야 한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가 신변 보호를 요청하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폭력 행위를 제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내용의 데이트 폭력 방지법을 최근 발의했다. 주요 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에서 폐기된 데이트 폭력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게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