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아공서 침팬지들이 인간 공격…미 대학원생 물리고 끌려다녀

상처받고 버림받았거나 고아로 남겨진 침팬지들을 모아서 보호하는 남아공의 유명 침팬지 보호소에서 침팬지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지난달 28일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유명한 영장류 연구가로 침팬지 박사인 제인 구달 여사의 영향을 받아 그녀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남아공 환경보호운동가 유진 쿠송의 보호소 '제인 구달 남아공 침팬지 천국'이다.

 

침팬지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초빙되어 그들이 난폭해진 이유를 쪽집게처럼 설명하던 쿠송은 이번에 관광객들에게 강연을 해주고 있던 미국 산안토니오 텍사스 대학 대학원생 앤드류 F. 오벌리(26)가 공격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오벌리는 침팬지 두 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드는 바람에 여러 차례 되풀이해서 물리고 침팬지들에게 거의 1를 끌려다녔다.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 있으며 몇 차례의 수술이 예정돼 있다.

 

오벌리를 물어뜯고 있는 침팬지 한 마리를 떼어내려던 쿠송까지도 침팬지에게 물렸으며 실랑이 와중에 침팬지 한 마리도 부상을 당했다. 결국 쿠송은 최후 수단으로 공중을 향해 공포를 발사해 침팬지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동물 프로그램 "침팬지 천국으로의 도피"의 사회자 역을 맡고 있기도 한 쿠송은 제인 구달의 침팬치 사랑을 이어받아 집안에서 물려받은 야생동물 농장 일부를 2006년부터 침팬지 보호소로 개조해서 운영해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당황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을 받거나 준비를 하는 것과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정말 충격적이고 모두에게 상처로 남을 사건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제인 구달 연구소에 따르면 침팬지는 수컷 어른의 키가 170나 되고 체중은 70에 달한다. 이번에 오벌리를 공격한 두 마리는 모두 수컷이며 크기는 공표되지 않았다.

 

피해자인 대학원생은 1년 전쯤 침팬지 연구를 위해 장기 체류한 적 있으며 지난달 도착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관광객들을 향한 해설을 맡게 되었다고 쿠송은 말했다. 오벌리는 강의에 대비해서 침팬치의 생태와 행동, 안전거리 유지 등에 대한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오벌리는 관람객과 침팬지들 사이를 격리시키는 두 개의 울타리를 넘어서 침팬치들에 접근했는데, 그게 공격의 이유가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오벌리는 몇해 동안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의 캠프 상담교사로도 일했으며 어린이 관객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기 해설자였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위해 남아공으로 갔다고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들은 밝혔다.

 

그는 침팬치들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침팬지를 좋아하고 그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했다고 그의 모친 메리 플린트도 말했다.

 

사고가 난 침팬지 보호소는 관람객들을 모두 내보낸 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문을 닫았고, 남아공 제인 구달 연구소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벌리를 공격한 침팬치 두 마리는 지금은 온순하고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 복종하는 동작으로 알 수 있다) 그중 한 마리인 아마데우스는 앙골라에서 1996년 입소한 고아이고 다른 한 마리 니키는 같은 해 라이베리아에서 들여와 동물원에서 지내다가 이곳에 왔다.

 

니키는 부모가 사냥꾼 손에 죽어 고기로 팔렸고, 그 후에는 주인들이 사람처럼 옷을 입히고 식탁에 앉혀 식사 예법까지 가르치면서 사랑으로 양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팬지 보호소의 동물들은 대부분 사냥감이 되어 고기로 팔리거나 애완동물로 팔리는 경우가 많고, 잡혀서 잔인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전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