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박태환 학습효과 엄습’‥부상.소속사 문제

[데일리메일=이유정 기자]2015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7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빙속 여제' 이상화(26)가 제2의 박태환의 길이 엄습하지 않나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기록을 내면서 서울시청소속팀과의 관계개선에서도 문제를 보여 박태환의 학습효과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단거리대표팀을 이끄는 에릭 바우만(42·네덜란드) 코치가 "단지 피로 누적 탓이다"고 밝혔다.

바우만 코치는 16(한국시간) 네덜란드 히렌벤에서 막을 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현지 공동취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상화의 부진은 부상이 있는 무릎에 피로가 겹쳤을 뿐"이라며 "좋은 선수인 만큼 무릎 수술을 하지 않고도 곧 다시 세계 정상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화는 지난 15일 벌어진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004를 기록해 5위에 머물렀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천하를 호령하던 이상화는 최근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다가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상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바우만 코치는 "지금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오랜 기간 강행군을 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새로운 지도 방식에 대한 적응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3년 뒤까지도 수술 없이 잘 뛸 수 있다고 본다. 수술이라는 위험부담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인 네덜란드 출신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다수 키워낸 바우만 코치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바우만 코치는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른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팀추월이 동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다. 한국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바우만 코치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첫 시즌이어서 선수들의 훈련이 생각보다 늦었다. 감독이 바뀐 후 새로운 훈련 방식에 적응하느라 피로도 빨리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시즌부터 다시 선수들의 기량도 올라 갈 것"이라며 "이상화 뿐 아니라 박승희, 노선영, 김준호 등도 모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는 좋은 선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바우만 코치는 앞으로 대표팀의 훈련 방식이나 운영 등에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우만 코치는 "오는 2015~2016시즌 시작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훈련 방식을 한국팀에 적용하기 위해 과거와 조금 달라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만 코치는 "한국 선수들이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해왔는데 하체 뿐 아니라 상체를 포함해 레이스를 위해 몸 전체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온 만큼 새로운 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