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집트 군경, 납치범과 한국인 석방 협상 계속

이집트 시나이반도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 현지 군경은 납치범과 대치를 하는 가운데 베두인 족장을 중재자로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 주지사와 경찰 책임자가 베두인 족장과 만나 협상을 하고 있다"며 "베두인 족장이 (납치범들을) 설득해 오늘 밤이 되기 전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경은 애초 납치범을 잘 아는 베두인족과 협상을 통해 한국인이 조만간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으나, 심한 의견 차이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첫 협상이 틀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여행업계는 군경이 납치범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한국인이 석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나이 반도 관광을 담당하는 한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경찰이 납치범의 무리한 요구에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피랍 한국인 3명의 석방 대가로 중대 범죄자를 풀어달라는 납치범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납치범은 최근 시나이 반도 은행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동료 살렘 고마 우다(29)를 풀어달라며 납치한 한국인과 투옥된 동료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다는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의 한 은행을 털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지난 9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시나이반도 치안 책임자인 모하메드 나깁 소장은 납치범 중 한 명이 마약과 무기 거래로 25년형을 선고받은 알리 디켈이라고 확인했다. 디켈은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민중 봉기 당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두인족 무장세력은 전날 시나이반도 중부 캐서린 사원에서 30km 떨어진 지점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이모(62)씨와 또 다른 이모(53)씨 등 한국 관광객 2명과 한국인 가이드 모모(59.여)씨, 이집트 현지 직원 1명 등 4명을 납치했다.